핵심주제어를 정하였다.
이것을 기술사 시험 초기에 정하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업그레이드 하여야 하는 부분이다.
공부를 하다보면 초기에 전혀 생각지도 않은 토픽들을 발견하여 추가하기도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생각보다는 지속적으로 갱신해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이제 서브노트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어떻게 서브노트를 만들어야 하는지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남들 다 하듯이 답안지 형식에
정보를 정리해 보았다.
일단 모든 지식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GIS에서 제공한 자료를 서브노트에 옮겨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문제가 많이 나온 것은 GIS에서 그 문제만큼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옮겨쓰면 5장~6장 정도의 충분한 분량이 나왔으나, 대부분의 경우 1문제만 달랑 풀이가 있었기 때문에 자료가 부족했다.
400분동안 써야 하는 시험이라 서브노트를 만들면서 답안지 쓰는 것까지 같이 연습해야 한다고는 하나,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과정이였다.
한 10일을 GIS의 자료를 답안지 모양의 서브노트에 그대로 빼꼈나보다.
너무나 지쳐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키보드에 익숙한 전산쟁이가 글로 쓰려니 팔이 아파 미칠지경이였다.
나의 게으름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좀 더 쉽게 서브노트를 만들고 공부할 방법은 없을까?
기억에 오래 남을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상당히 한 것 같다.
글씨쓰기가 너무나 괴로워 글씨쓰기를 안해도 괜찮은 방법을 찾아야했다.
아니면 시험준비 자체를 포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레지던트/인턴들이 시험준비를 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 방법은 수업을 듣거나 컨퍼런스를 한 뒤에 그 자료를 모아 시험치기 전에 한 번 훑어보기 위해 자료를 만드는 것인데, 책이나 노트에 메모를 해도 찾기 힘드니, 책을 찢거나 복사해서 한 곳에 모아 놓는다는 것이였다.
그걸 들으니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에 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험삼아 한개의 토픽을 요약해 보기로 했다.
그 때 ERP에 대한 문제가 종종 출제되곤 했는데,
10점짜리 ERP문제에서 -> 25점짜리로 -> 또한 25점짜리 심화문제 -> 경험을 묻는 문제등..
다양한 문제들이 나와있었다.
이것에 대한 답안을 GIS 자료에서 찾고 프린트 하였다. 모두를 프린트 하니,
서론과 기본지식부분은 모두 비슷하고, 문제에 따라 3장부분만 조금 달랐다. 또한, 전망부분도 문제에 따라 다소 다르기도 했지만, 비슷하였다.
프린트를 할 때, 파워포인트 2장을 1면에 프린트하여 중복되는 부분을 잘라내고, 한 곳에 모았다. 필요에 따라 풀을 이용하여 붙이기도 하였다.
ERP라는 하나의 토픽을 실험삼아 만들어보았더니 꽤나 괜찮았다.
5시간동안 써야 하나의 토픽을 만들 수 있었지만, 프린트하여 자르고 붙이고 하니 5분정도면 하나의 토픽에 대한 자료를 한 곳에 모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 시험 문제풀이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기출문제 풀이, 모의고사 풀이등을 모아 모두 프린트했다.
1면에 2장씩 프린트한다 하여도 모두 프린트하니 한 1500장정도는 프린트 한 것 같았다.
이걸 도메인별로, 각 토픽별로 분류했다. 분류하는데는 넓은 책상이 필요했다.
도메인별로 자료를 분류하고, 각각의 토픽별로 나눈 다음, 1장에 서로 다른 토픽이 들어있으면 칼로 잘라서 토픽별로 분류하였다.
이렇게 하기를 3~4일...
자료가 도메인별, 토픽별로 분류되었다.
자료를 전반적으로 훑어보았다.
아까 말했듯이 상당부분은 중복되는 자료였다. 기본 뼈대를 이룰 1개의 자료를 놔두고,
나머지는 새로운 부분, 추가된 부분만 잘라 풀로 기본 뼈대에 붙였다.
이렇게 하나하나 자료를 만들면서, 쭉 훑어보면서 진도를 나아갔다.
보름쯤 지나니 그 많던 프린트중 중복되는 절반정도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갔고,
엑기스로 추정되는 자료가 4.5Cm 바인더로 5권이 만들어졌다.
시험시작후 3달정도 지난 시점인듯하다.
그 무렵 GIS강의를 듣다가 우연히 만난 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시작하였는데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만나서 3시간정도 준비한 토픽을 서로 토론하며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였다.
매월 보는 모의고사+서브노트 바인더 5권+스터디그룹
시험을 위한 3대 과제를 이뤘다.
서브노트를 만든 다음에 생각은
다른 사람들이 투자한 시간보다 훨씬 짧은시간(거의 1/10)을 투자하여 서브노트를 만들었으니, 남은 시간동안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독서실에 앉아서 만든 자료바인더를 읽고, 또 읽고, 계속 반복해서 읽어나갔다.
지식을 처음 접할 때는 거의 외우다 싶이 읽어야 머리속에 들어가고, 다른 분야의 것을 쭉 쭉 읽어나가니, 처음에는 동떨어져있던 지식들이 서로 거미줄처럼 엃겨서 서로 연계되는 것을 느꼈다. 서로 비슷한 분야이고, 이건 저것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식의 확장"을 경험하였다.
처음부터 내가 많이 알고 있던 것도 아니고, 한번이상 읽은 책도 거의 없는 내가 같은 자료를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으니 미세한 부분들이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처음에 바인더 하나를 4~5일에 읽어 나갔는데, 2~3일, 계속해서 읽으면 하루에 1권,
시험 직전에는 하루에 전체 바인더를 3~4번을 본 적도 있다. 적게 잡아도 거의 20번은 본 것 같다.
그렇다고 그대로 읽은 것은 아니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는 필수였다.
즉, 기본적으로 만든 바인더 자료(시험답안)에 강의자료를 옮겨 적어 놓고, 전자신문, 각종 잡지, 학회지, 스터디자료, 기술사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들은 자료, 인터넷 자료 등등 내가 수집할 수 있는 모든 경로에서 들어온 정보를 서브노트에 집중했다. 그래서 서브노트 한번 읽으면 다른 자료를 모두 읽은 효과가 났고, 시너지 효과가 난 듯 하다.
여기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럼 GIS강의자료만 잘 읽으면 된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할 것인데,
GIS의 자료를 제대로 답안지에 옮길 수 있다면 "그렇다."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
그렇다고 "그대로 빼껴서 쓰면 합격한다."라는 얘기는 절대로 아니다.
대부분 문제는 똑같지 않다. 같은 자료를 가지고 같은 문제를 푼다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답안이 나올 것이며, 서로 연관된 지식을 함께 사고할 수 있다면 바로
기술사의 답안이 될 것이다.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깊은 사고력과 논리력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기본지식은 외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픽에 대한 질문을 툭 던지면 줄줄줄줄 지식이 나올 정도로 꿰고 있어야 지식의 확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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